SK텔레콤 자회사 아이리버가 'T맵'과 연동한 내비게이션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SK텔레콤 통신과 콘텐츠 노하우에다 아이리버 하드웨어 경쟁력을 결합했다. 업계는 SK그룹 차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확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지도 서비스인 T맵을 탑재한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조만간 출시한다. 차량 제조 단계에서 탑재하는 기업간거래(B2B)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 대상 애프터마켓용 제품으로 알려졌다.
아이리버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종합 콘텐츠 서비스를 차량용으로 특화하는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내에서 사용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T맵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영상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각종 콘텐츠 플랫폼까지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 자동차 사업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서비스 플랫폼을 차량으로 확산시킬 핵심 기기로 내비게이션은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리버는 이에 앞서 SK텔레콤 AI 스피커 제조를 맡으면서 AI 기술과 콘텐츠 이해도를 높여 왔다.
업계는 하드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아이리버와 차세대 이동통신, AI, 각종 콘텐츠 플랫폼을 보유한 SK텔레콤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이리버는 지난달 30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모델명 'NDL700'로 전파 인증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LTE 이통용 무선설비로 분류됐다.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기임을 뜻한다. 통상 전파 인증 완료 후 1~2개월 이내에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아이리버 내비게이션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내부로 신규 제품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SK텔레콤은 2014년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SK텔레콤 보유 지분은 45.9%다. 아이리버는 정보통신기술(ICT) 제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더해 왔다. 단순한 하드웨이 기기를 넘어 콘텐츠를 더하면서 제품 부가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아이리버는 최근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그루버스를 인수했다.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음원콘텐츠 유통권도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아 거의 모든 기업이 차량용 사업 기회 모색에 관심이 있다”면서 “SK텔레콤 서비스와 아이리버 제조 능력을 결합하면 SK그룹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략이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