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테마주 개미들만 담았다...개인투자자 비중 89%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등세를 보이는 남북경협 테마주 투자자의 약 90%가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테마주 평균 영업이익도 시장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남북경협 테마주 63종목의 주가와 영업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특징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코스피 상장사 29개사, 코스닥 상장사 34개사다. 개별 종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북경협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 비중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 78.8%보다 10.2%포인트 가량 높았다. 특히 5월 한때는 90.9%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10.4%에 불과했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20.1%)에 크게 못 미쳤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도 여타 종목에 비해 많았다. 남북테마주의 신용융자 비중은 9.5%로 시장 전체(6.05%)에 비해 3.4%P 높았다. 단기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가 신용융자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매도 비중은 4.6%로 시장 전체 대비 1.4%P 낮았다.

개인투자자 매매가 활발한 만큼 주가 변동도 컸다. 거래소에 따르면 남북경협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10.6%로 시장전체 주가변동률 10.1%의 10배에 달했다. 대선정책 테마주(54.6%)보다도 변동률이 2배 가량 높았다.

영업실적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남북경협 테마주 평균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시장 전체의 14.4%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38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기업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남북경협 테마주 개미들만 담았다...개인투자자 비중 89%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