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총자본비율이 국내은행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1차 유상증자 효과가 빠진 탓이다. 그럼에도 케이뱅크와 카카오은행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자본비율은 확보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배포한 '2018년 3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자본비율은 각각 13.48%, 10.96%에 그쳤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 중 각각 1위(25.19%), 2위(24.04%)를 차지했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자본비율이 떨어졌다.
위험가중자산을 총자본으로 나누면 총자본비율, 자기자본으로 나누면 자기자본비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바젤Ⅰ을 적용, 자기자본비율이 총자본비율에 해당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2019년까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8%이상(시중은행 12%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전분기 기저효과와 대출수요 증가가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차 유상증자(케뱅 1000억원, 카뱅 5000억원)가 반영된 지난해 말 기준 자본비율은 일반은행의 두 배에 달했다.
위험가중자산에 속하는 여신 증가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케이뱅크 여신은 올 초 9300억원에서 3월 말 1조3000억원, 카카오뱅크는 4조6218억원에서 5조8565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2차 유상증자로 다음 분기에는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말 5000억원 규모 추가 증자를 완료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1500억원 규모 추가 증자를 결의했다.
현재 19개 국내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은 15.34%다. 전 분기(2017년 말) 대비 개선됐다. 기본자본비율은 13.30%로 잠정 집계됐다.
씨티은행(18.94%)과 경남은행(16.47%)이 총자본비율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신한(16.30%), 하나(16.27%), 광주(16.20%)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양호한 영업실적 영향으로 총자본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을 상회했다”면서 “바젤Ⅲ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은행(14.34%)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지주사 총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0.06%포인트(P) 하락한 14.34%에 그쳤다. 기타 자회사 위험가중자산이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