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얼' 리뷰 of 호캉스] '내 손으로 대접하는 휴식' 핸드픽트 호텔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웰빙·워라밸(일과 휴식의 조화)이라는 단어가 주목받을 만큼 휴식이 중요해지는 요즘, 휴식방법에도 다양한 종류가 나타납니다. 특히 '나만의 휴식'을 테마로 하는 호캉스(호텔+바캉스)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다양한 호텔들이 자신들의 특별한 모습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미스터-리얼' 리뷰 of 호캉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도권 호텔들을 중심으로 기자가 사전적인 예고 없이 '미스터리 호텔러'로서 소비자의 눈높이 그대로 직접 체험하며 느낀 장단점을 전달, 독자분들의 호캉스 계획을 도울 예정입니다.

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캡처
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캡처

첫 순서는 2015년 첫 선을 보인 서울 동작구 소재 호텔 '핸드픽트 호텔'입니다. (본 리뷰는 종합숙박O2O '여기어때'를 통해 정보확인 및 예약을 진행, 실제 숙박하면서 체감한 바를 기술했습니다.)

◇'도심 속 스몰타운 느낌' 위치로 본 핸드픽트호텔

먼저 위치적인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지도로 보면 핸드픽트 호텔은 서울 상도동에 위치해있습니다. 이 곳은 지역적인 특성상 도심에 인접해있으면서도 빌라나 주택 등이 대개 몰려있는 주거지역에 가까운 성격을 띠는데요. 대개 호텔들이 외곽에 있어서 접근하기가 좀 부담스럽거나 극 도심지에 있어 번잡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까우면서도 꽤 조용하게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죠.

호텔 소개에서 봤을 때도 주변에 보라매 공원을 비롯해 구로디지털밸리, 가산동 아울렛 등 다양한 곳에 접근이 쉽다고 표기돼있는데, 차량이나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소음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입구. (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입구. (사진=박동선 기자)

이는 실제 숙박지로 이동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제대로 된 호캉스를 누리고자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을 계획했던 바, 지도 상 표시된 거리와 어플이나 웹페이지에서 소개된 도달시간과 다를까 염려했었습니다만, 전철역(신대방삼거리 3번출구)에서 빠른 걸음으로 정확히 5분정도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또 체크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파트 한 곳을 제외하고는 높지 않은 건물들이 길거리에 포진돼있고, 주변 자체도 일상적인 주택들이 몰려있는 편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정말 조용한 가운데서 휴식을 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캡처
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캡처

그렇지만 위치적 조건에 있어서 생각해볼 점은 있었습니다. 휴가 삼아 가볍게 술 한잔 하고 밤에 숙소에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숙소이동 간 주변 점포들이 일찍 문을 닫는데다, 군데군데 있는 골목길이 어둡게 있어서 자칫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물론 전철역 바로 앞 파출소와 곳곳의 방범채널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기분마저 안심되지는 않을 듯 보였습니다.

또 주변 점포가 문을 닫다보니 마땅히 요깃거리나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도보 2분거리 편의점을 나가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점이 고려돼야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필요와 특별함의 집합' 시설로 본 핸드픽트 호텔

시설면에서 핸드픽트 호텔은 필요에 맞는 구성과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먼저 건물에 있어서는 지하1층 카페테리아와 펍(PUB)이라는 일상적인 호텔공간 외에 도서관 및 회의공간을 갖춰, 편안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지하 1층의 모습(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지하 1층의 모습(사진=박동선 기자)

여기에 1층 전용주차장과 9층에 마련된 프론트데스크와 라운지바 등은 도심 속에서 스몰타운의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일련의 편리함을 주기에 충분해보였습니다. 물론 9층에서 체크인·아웃을 하고 다시 객실이나 외부이동을 해야한다는 점은 이동상의 불편함을 줄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도서관 및 회의공간. (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도서관 및 회의공간. (사진=박동선 기자)

객실내부는'핸드픽트'라는 말처럼 나무 소재들로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함께 필요성에 맞게 구성돼 있었습니다. 출입문을 지나 우측에 욕실공간이 배치돼있고, 좀 더 들어가면 큰 창문과 함께 아늑한 침대와 린넨이 놓여져 있고, 맞은편으로 선반과 벽걸이TV 등의 시설과 샤워가운·타월 등은 물론 다양한 어메니티 물품들이 놓여져있습니다. 욕실 내부에는 샤워부스와 함께 세면기와 거울, 좌변기와 비데 등이 설치돼있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스튜디오 베이직 트윈' 객실모습. (사진='여기어때' VR 캡처, 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스튜디오 베이직 트윈' 객실모습. (사진='여기어때' VR 캡처, 박동선 기자)

실질적으로 이용해본 결과 공간의 아늑함보다 심플한 멋과 편리함이 돋보였습니다. 침대를 중심으로 넓게 움직이지 않아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과 시설들이 흡사 친한 친구의 방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하룻밤을 보내는 느낌을 줄 듯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간배치가 답답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1인 숙박으로 머물렀을 당시 출입문과 욕실 사이 현관은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으나, 2인이 함께 들어가기에는 타이트하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여기에 침대공간 이외에는 공간 자체가 타이트해서인지 티테이블과 같은 구성이 없어 객실 내부에서 차를 마신다거나 간단하게 급한 업무를 처리한다던가 하는 여유는 없을 듯 보여 아쉬웠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스튜디오 베이직 트윈' 객실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스튜디오 베이직 트윈' 객실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또 한 가지 소소한 아쉬움은 욕실브랜드 제품 특성때문인지 온·냉수 표시가 없어 자칫 이용에 불편함을 줄 수도 있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온·냉수 표시가 없어도 쓰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간혹 위치가 바뀌어 사용되는 경우도 있기에 가벼운 표시정도는 해 두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세함과 고객향한 대접' 핸드픽트 호텔의 서비스

서비스면에서 핸드픽트 호텔은 'Hand Picked'라는 영문이름에서 연상할 만큼, 꼼꼼한 감각의 서비스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시설면에서 언급했듯, 도서관 및 회의공간과 함께 동급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웰컴드링크(아메리카노 2잔) 쿠폰을 시작으로 객실 내부의 어메니티(생활편의물품)들이 상당히 세심한 느낌을 줬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내 어메니티(생활편의물품)들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내 어메니티(생활편의물품)들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믹스 또는 티백형태의 커피와 녹차들이 주류를 이루는 일반 호텔들과 달리 페퍼민트·캐모마일 등의 허브티를 갖춤과 더불어 세면용품에 있어서도 고급브랜드를 구비함으로써 편안한 나의 휴식을 위해 소소하지만 특별한 대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했습니다. 여기에 무료 와이파이(Wi-Fi)도 다른 접속방법 필요없이 바로 적용되도록 하면서, 네트워크의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도록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침식사도 한국식의 편안함과 양식의 합리적인 스타일을 적절하게 융합해 특별한 매력을 전했습니다. 9층 라운지에서 할인금액 1만1000원(원 금액 2만5200원)에 제공되는 핸드픽트호텔의 조식은 한식이었지만, 양식의 섬세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느낌이었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조식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조식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물론 서비스 이용에서 아쉬운 점은 몇가지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 때는 발렛주차 카운터가 비어있는 경우가 있어 부탁이 어렵다는 점, 방범보안의 이유로 심야시간(0시30분~5시) 출입이 카드키 없이 불가하다는 점 등은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소소하게 아쉬운 부분이라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라운지 내 풍경. (사진=박동선 기자)
핸드픽트 호텔 라운지 내 풍경. (사진=박동선 기자)

전체적으로 '핸드픽트 호텔'은 소소한 아쉬움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다양한 특징들과 세심한 서비스로 글자 그대로 '도심 속에서 즐기는 나만의 휴식'을 가능케하는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잠시 즐기는 도심속의 여유나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호캉스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