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그램(대표 이종근)이 고깃집과 정육점을 잇는다. 퀵 서비스 기반 당일 배송 시스템을 구현했다.
일선 가게는 육그램을 통해 하루치 장사할 고기를 매일 신선하게 받을 수 있다. 오전 12시 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가져다준다. 현재 정육 시장은 대부분 익일 배송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소 주문 무게는 20kg 수준이다.
육그램은 소규모 배송 주문도 받는다. 5kg 단위도 시킬 수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 덕분이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20kg 이하 물량을 전달한다. 배송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특수 재질 상자로 고기를 실어나른다.
이종근 육그램 대표는 “고깃집은 그동안 예측 발주에 따른 재고 부담을 겪어왔다”며 “필요한 양만 실시간 주문, 매일 질 좋은 고기를 고객 식탁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량 주문도 가능하다. 물류 스타트업 벤디츠와 손잡았다. 다마스, 라보와 같은 소형화물차로 배달에 나선다. 식당이 원하는 크기로 고기를 손질해준다.
육그램은 서울에 10개 거점을 마련했다. 서울 상권 70%를 커버할 수 있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거점별 반경 6㎞ 내 지역을 서비스 대상에 넣었다.
대형 정육점이나 육류 직수입 대리점들이 거점 역할을 맡는다. 태우그린푸드, 돈마루, 세미온, MK팜스, 돈마루, 팜스토리한냉, 우리미트넷 등이 포함됐다.
육그램은 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브랜드명은 미트퀵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다. 웹 버전을 먼저 내놓는다.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한다. 지도 기반 플랫폼이다. 고깃집은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주문 가능한 육류 목록이 자동으로 나오게 설계했다.
육그램은 소비자 대상 사업(B2C)도 벌인다. 서울, 경기 지역 일반 가정에 육류를 배달한다. 당일 배송업체 원더스와 이 같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바로고가 합류하면서 B2C 영역도 강화될 전망이다.
육그램에 따르면 국내 축산시장 규모는 30조원이다. 수도권에만 정육점 5만여곳이 몰려있다.
이 대표는 “육류 신선도, 저렴한 가격, 배송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사세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정육점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도전할 목표”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