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산간 지역 우편물 배송을 드론으로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말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송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강원도 영월이다. 드론이 영월 우체국에서 별마로 천문대까지 왕복 4.6㎞ 구간을 이동해 우편물을 배송한 뒤 다시 우체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시험한다. 드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정부 연구 과제를 통해 개발한 기체를 활용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도서 지역 대상으로 드론 우편 배송 시범 사업을 펼쳤다. 산간 지역은 도서 지역과 달리 나무 등 장애물이 많아서 더욱 정교한 드론 조정이 요구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을 목표로 산간 지역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도서에 이어 내륙 험지에서 실제 우편 배송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드론을 이용해 산간 지역에서 실제 우편물을 배송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간 지역도 도서 지역만큼 드론 배송 필요성이 크다. 지형이 험한 산간으로 인력을 이용해 배송하려면 힘들고 위험성도 있다. 겨울철 폭설이 내릴 때는 도로가 차단돼 배송이 지연되기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드론 기반 물품 배송 시스템 구축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왕복 7.6㎞ 구간을 오가는 도서 지역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기존에는 집배원이 여객선으로 해당 지역 우체국과 득량도를 오가며 우편물을 전달해야 했다. 도심 지역 드론 우편물 배송을 위해 세종시에서도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산지 지형을 고려한 변수를

반영, 드론 배송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산지라는 특성 상 돌풍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드론 배송 시범 사업 성공이 이어져도 실제 드론 배송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지역까지 포함해 드론 우편 배송을 상용화하려면 법과 제도 등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풍, 풍랑 등 다양한 변수 고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드론 안전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 적용, 법제도 개선 등 배송 시스템 검증 뒤 실제 드론 배송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도서, 세종시에 이어 산간 지역 배달 테스트를 거쳐 혁신 기술을 우정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