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렌탈이 출범 3개월 만에 3만 계정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계정 수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렌털시장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달 중 3만 계정 달성이 유력하다.
11일 웅진렌탈에 따르면 웅진렌탈은 이달 초 기준 렌털계정을 2만7000여개까지 확장했다. 지난 3월부터 본격 영업을 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렌털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셈이다. 방문판매조직인 케어스타를 지속적으로 충원했고 출범 초기 100여개였던 전국 대리점도 200여개로 늘렸다.
웅진렌탈은 출범과 동시에 직수형·역삼투압 정수기, 공기청정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을 대거 출시하며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주요 제품 가운데 하나인 직수형 조약돌 정수기는 4월과 5월 들어 평균 3천대 이상 팔려나갔다. 해당 제품 판매 실적은 전체 계정에서 약 34%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직수형 정수기에 자동·수동 살균기능을 탑재해 위생성을 높인 결과다.
업계에서는 웅진렌탈이 약진하면서 국내 렌털시장 판세도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1위 코웨이 국내 계정 수는 578만개다. 2위 그룹을 형성하는 SK매직과 청호나이스, LG전자 계정 규모는 100만개 초반대로 추산된다. 웅진렌탈은 전체 계정 규모에서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지만 신규 계정 규모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렌탈은 제로 베이스에서 계정을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성장세로 비춰볼 때 시장에 풀려나오는 신규계정 상당 부분을 웅진렌탈이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웅진그룹으로서도 웅진렌탈은 단순 렌털사업 이상 의미가 있다. 웅진그룹이 국내 렌털사업 원조로 꼽히는 만큼 코웨이를 인수해 간판사업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웅진렌탈이 성장하면 코웨이 인수 협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달 코웨이 인수 실무 작업을 주도할 자문사를 선정하고 자금을 댈 대주단을 구성한 바 있다.
웅진렌탈은 연내 10만 계정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조만간 신형 정수기와 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웅진렌탈 관계자는 “본격적인 정수기 시즌이 시작되며 이달 중 3만 계정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에 더 건강한 삶을 제안하는 웅진렌탈 만의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