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가 준비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출시 시기가 확정됐다. 이 카드는 기존 롯데카드 상품인 'I'm(아임)'카드 2종에 저축은행 브랜드가 더해져 출시된다.
11일 카드업계와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7월 말게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출시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6월부터 내부 임직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날짜는 지정하지 않았다”며 “날짜가 조정될 수 있지만, 시기는 7월 말에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초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가 올해 초 노후화한 통합전산망을 약 20년 만에 전면 교체하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중앙회는 “20년 만에 새 전산망을 구축하면서 서버 안정화 작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신용카드 출시는 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는 카드를 쓰는 고객이 중심이 되는 '가장 나다운 카드'라는 의미의 '아임(I'm)' 카드 2종이다.
우선 'I'm WONDERFUL(아임 원더풀)'은 지난달 실적과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 0.7% 할인, 10만원 이상 결제 시 1.4% 할인을 제공한다. 'I'm GREAT(아임 그레잇)' 이동통신, 관리비 등 월납요금, 마트, 슈퍼 최대 10% 할인 등 알뜰 소비자를 위한 생활비 할인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은 금융당국의 약관 심사와 혜택을 조합하는 등 절차와 비용문제가 있어 기존 상품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아임 시리즈는 혜택이 좋다고 입소문이 난 상품으로 저축은행 전용 카드라는 점을 살려 새롭게 디자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KB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에서도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가 나오면서 저축은행의 고객 접점 확대는 물론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카드 발급·사용에 따른 수수료도 발생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기존 저축은행 전용 KB국민카드도 4만장 넘게 판매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며 “저축은행 카드 역시도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신용카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저축은행과 업무제휴가 은행 창구가 없는 전업계 카드사의 한계를 돌파할 기획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대표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신용카드 발급사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서로 시너지를 만들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해 업무협력 관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