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심장병 환자 조기 사망 이끄는 '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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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심장병 환자의 조기 사망 예고 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심장센터 연구팀이 2013년 4월에서 2014년 4월 사이에 전국 5개 심장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심장병 환자 1만3463명의 신체건강, 정신건강, 생활습관, 사회적 지원 등에 관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9일 보도했다.

조사대상이 된 환자의 심장병은 허혈성 심장병, 부정맥,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등이다.

연구팀은 설문조사에서 혼자 사는지 여부와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 그럴만한 사람이 있는지,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지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외로운 감정은 모든 환자의 조기 사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장병 종류와 무관했다. 남녀 모두 마찬가지였다. 여성 환자는 2배, 남성 환자는 2배 가까이 외로움이 조기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사는 환자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환자에서 이런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심장병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외로운 환자가 건전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일수도 있지만,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변함이 없었다.

연구팀은 심장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환자가 외로움을 느끼며 사는지 가늠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심장병학회의 유럽심혈관학술회의(EuroHeartCare 2018)에서 발표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