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운 아주캐피탈 회계팀 매니저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후 여유 있는 출근이 가능해졌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의 예금잔고와 법인카드 지출내역을 외부사이트에서 내부 시스템에 등록하는 단순 업무를 RPA로 자동화했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RPA를 적용하고 나서 하루 2시간 이상 걸리던 업무가 1시간 이내로 단축됐다”며 “데이터가 제대로 등록됐는지 여부만 확인하면 돼 업무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이처럼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동화하는 RPA를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RPA를 캐피탈업계가 도입하는 것은 아주캐피탈이 처음이다.
RPA는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권에 잇달아 도입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8월 여신업무에 RPA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펀드, 외환, 퇴직연금, 파생상품 등 은행업무 전 영역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카드 국제 정산 업무에, KB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업무에, ING생명은 고객관리와 보험 상품 관리 등에 각각 RPA를 도입하는 등 은행, 카드, 증권, 보험사들이 각각 RPA 도입에 나섰었다.
이에 아주캐피탈은 업무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올해 RPA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따라서 올해 2월부터 4개월 동안 RPA도입과 더불어 이에 따른 업무 프로세스 등을 표준화하는 등의 작업을 실시했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에는 고객안내 SMS 발송, 수수료 정산, 영업정보 작성 등 14개 업무에 RPA를, 하반기에는 전담직원을 두고 보다 정교화하는 작업을 수행해 직원들의 업무 노하우가 담긴 업무에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주캐피탈은 RPA도입을 시작으로 디지털 금융혁신에 기반한 상품 및 프로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황형석 아주캐피탈 팀장은 “RPA 도입으로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되고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일과 삶의 균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