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사장 권평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 호텔에서 '세계로 포럼'을 개최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방향을 모색했다. 공공기관 간 '협업'과 '신북방'을 주제로 기업과 학계, 정부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는 중소·중견기업의 효율적인 글로벌화 지원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정부기관 간 '협업'을 꼽았다.
임 교수는 “국내 자금·인력·컨설팅에 특화된 중진공과 해외 네트워크·시장정보에 특화된 KOTRA처럼 각 기관이 보유한 핵심기능을 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기업 입장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는 한류 불모지 카메룬에 드라마 '각시탈'을, 나이지리아에 드론을 수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문 대표는 KOTRA 해외시장 정보를 가공해 우리 기업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파리통'을 운영 중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신북방지역과 경제협력'을 주제로 신북방시장 진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제시됐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동북 3성을 아우르는 신북방 지역은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보유했다. 우리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지닌 기회의 시장으로도 꼽힌다.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은 정부의 신북방 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신호탄이 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다수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 윤창현 조선상사 대표도 “정부의 신북방 정책 발표 이후 많은 기업이 극동러 시장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언어·문화적 차이, 인허가 취득 시 유의사항, 현지 인재확보 등 정확한 시장 이해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홍석우 포럼 회장(산업전략연구재단 이사장)은 “18년 동안 동서독이 긴밀히 협력했음에도 통일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독일처럼 사전준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남북 화해무드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 신북방 지역과 경제협력에 대해 학계, 정부, 유관기관이 더 많은 공동 연구와 사업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이 혁신성장 주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수”라며 “개방과 공유, 협업을 통한 글로벌화 지원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