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래 암호 산업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외는 양자컴퓨터와 4차 산업 혁명과 연계한 암호기술 개발에 한창이지만, 국내는 소스코드 난독화와 공개키기반구조(PKI) 등에 머무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김석환)은 이 같은 '국내 암호산업 육성을 위한 암호이용 실태조사'를 12일 발표했다. 국내외 암호기술 스타트업 99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는 암호모듈, DB보안, 생체인식, 가상사설망(VPN) 등 기존 암호화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외국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 암호화, 양자암호, 난수 발생기 등을 개발했다. 해외는 양자컴퓨터 등 암호 서비스 산업 진출이 활발하다.

스위스 IDQ와 영국PQ 등은 양자난수 생성기, 양자키 분배 솔루션을 개발한다. 미국 보안 암호화 스타트업은 2010년 이후 급속히 설립됐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지원하는 기업과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안 강화 기술 기업 등이 증가했다.
국내도 최근 몇 년 사이 이와이엘이 양자암호난수기를 개발했다. ICTK홀딩스가 물리적복제방지기술(PUF)을 이용해 난수발생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마켓앤마켓츠는 2017년 글로벌 암호 시장이 37억7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평균 18.9% 증가해 2022년 89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북미 지역이 암호 제품 최대 시장으로 전체 43.8%를 차지했다. 규모는 16억1000만달러였다. 유럽(23.2%), 아태지역(16.1%), 중동·아프리카(8.0%), 중남미(7.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까지 아태지역과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이 글로벌 암호 시장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 제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2017~2022년)은 북미 16.5%, 유럽 15.7%, 아태지역 24.1%, 중동아프리카 24.9%, 중남미 20.5%로 예상된다.
2017년 빅데이터 암호 제품 시장 규모가 25억48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까지 연평균 10.3%로 성장한다. 결제 암호 제품 시장은 15억1200만달러로 추정했다. 결제 암호 제품 연평균 성장률이 20.1%에 달했다. 2020년에는 37억7840만달러에 달한다.
2017년 글로벌 클라우드 암호 시장 규모를 6억4560만달러로 추정했다. 2022년까지 클라우드 암호 시장은 연평균 30.1% 성장한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