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주담대 증가폭 6개월 만에 최대치... 전체 가계대출 6.8조↑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 관련 집단대출이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넓게 확대된 탓이다. 이로써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도 전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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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정부 모니터링 여파로 크게 축소됐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보다 소폭 감소한 6조8000억원에 그쳤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12일 각각 가계대출 현황을 발표했다.

한은이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규모는 786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2조5000억원)보다 커진 2조9000억원에 달했다.

개별주택담보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개별 주담대 증가폭은 4월 1조4000억원에서 5월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단체 주담대는 1조원에서 5월 1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단체 주담대 증가폭은 2017년 10월(2조1000억원)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한은은 단체 주담대가 늘어난 것을 입주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아파트 입주물량은 3월 3만1000호에서 4월 2만9000호를 거쳐 5월 2조8000만호로 떨어졌다. 입주를 하지 못해 중도금을 상환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기타대출은 2조5000억원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2008년 이래 정점을 찍었던 전월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5월 초 연휴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폭이 소폭 커졌지만 이 정도 변동성은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기타대출도 계절성 요인이 반영돼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지난해 동월과 유사한 수준인 만큼 하반기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는 4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6조8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전월 대비 5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한은 집계내역에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1조5000억원)을 추가한 수치다.

제2금융권 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전년 동월(3조7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업종별 증가폭은 △상호금융 4000억원 △저축은행 2000억원 △여전사 1000억원 축소됐다. 보험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저축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규제를 도입한 결과 지난달 제2금융권 대출 증가폭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10월 저축은행, 여전사 등에 주담대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내년부터 비은행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관리 지표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