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할 때만 해도 '평양 올림픽'이라고 프레임 걸고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냐 생각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길라잡이 하겠다는 말에도 반신반의했죠.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북미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봤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원장(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은 “대북 경제 제재를 당장 풀기는 어렵겠지만 오늘 회담을 계기로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며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개성은 현 정부 남북 경협 로드맵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남북 경협 첫 주자로도 개성공단 재개가 꼽힌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부터 개성공단까지 이어진 교통 인프라와 전기, 수도 등 공단 설비 인프라는 추가 경제 협력에 속도를 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을 비롯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5명 등 비대위는 함께 북미정상회담을 시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자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점심으로는 북미회담 오찬 메뉴로 거론되기도 했던 햄버거를 먹었다.
신 회장은 자리에 일어서 “우리도 기뻐할 자격이 있다”며 “기뻐하고 준비하면서 속도감 있게 성공적인 경협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북미회담 성과 이어받아 남북 경협 속도낸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6/1080773_20180612151405_971_0004.jpg)
개성공단 비대위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개성에 두고 온 설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해둔 상태다. 입주기업 업종별 대표 15명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101개사 응답) 중 96%가 재입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혹자는 개성공단 연기 등을 이야기하는데 올해를 넘길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공단이 정상화만 되면 속전속결로 언제든 바로 입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은 2016년 이전 정부의 갑작스런 공단 폐쇄 조치로 인해 모든 시설과 재고, 원·부자재를 개성에 두고 내려왔다. 개성공단협회에 따르면 120여개 입주기업 고정자산 피해금액은 5688억원에 이른다. 재고 및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 피해액은 2464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