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에서 '가다실9'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넘어설 대항마가 됐다. 아이큐비아(전 IMS 헬스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가다실9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했다. 지난해 1분기 가다실9 시장점유율은 16%였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1분기 점유율 40%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위협하는 수치다. 유일하게 암을 예방하는 게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암 7위로 하루 평균 2~3명이 사망한다. 유일한 예방책은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일컫는 'HPV백신' 접종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권장연령은 9~26세 여성이다. 26세 이후부터 45세까지 여성도 접종받을 수 있다. HPV백신은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경험이 있더라도 백신접종 효과를 기대한다.
HPV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원인 약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 위주로 예방한다. 국내에는 서바릭스(GSK), 가다실(MSD), 가다실9(MSD) 3종류 백신이 판매된다. 서바릭스는 16·18형을 예방하고 가다실은 16·18형 외 생식기에 사마귀를 일으키는 6·11형도 추가로 예방한다.
정부는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아 대상으로 약 20만원 상당 2가, 4가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접종을 시행했다. GSK 2가 백신 '서바릭스'와 4가 백신인 '가다실'이다.
9가 백신이 국내 도입됐다. 2가와 4가에 이어 9가 백신까지 등장해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졌다. 가다실9는 가다실 6·11·16·18의 4가지 형을 포함해 총 9가지 형을 예방한다.
가다실9는 정부 무료접종 대상 백신이 아니다. 예방 범위가 넓다는 이유로 무료접종 대신 유료로 가다실9 접종 수요가 늘었다. 일반 성인뿐 아니라 국가 무료접종대상자 만 12세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돈을 들여 가다실9 백신을 선택한다.
가다실9은 가파른 점유율을 보였다. 실제 가다실9은 2016년 본격 출시 직후 6% 점유율을 기록한 후 올해 40%까지 오르며 시장에 절반에 도달했다. 일각에선 가다실에 이어 개발된 가다실9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만 12세 여아를 둔 학부모도 예방 범위가 넓다는 이유로 국가 무료 접종을 선택하지 않고 돈을 지불하고 9가 백신을 선택한다”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예방 범위가 넓은 백신 요구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가 NIP 도입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