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이변이 없었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자유한국당)과 이철우 전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각각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보수 텃밭을 지켰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영진 당선자는 50%가 넘는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를 꺽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3선 국회의원인 이철우 당선자도 50%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를 눌렀다.
지역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새로운 보수의 불씨를 지폈다는 반응과 전통 보수의 벽을 깨지 못한 TK의 한계라는 반응이 공존했다.
대구경북지역은 그동안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새로운 변화보다 기존 정책과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생각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권 당선자는 전국 최하위권인 지역경제를 첨단산업을 통해 되살리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대구는 시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5년째 꼴찌를 못 벗어나고 있다.
섬유와 기계 등 기존 제조업에 ICT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IT업계는 당선자가 스마트시티 조성, IT기업 일자리 미스매치, 첨단 산업 유치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통합신공항 건설 및 공항 후적지를 이용한 동촌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한다. 그는 “신공항 건설과 동촌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해 시민 모두 행복한 대구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은 대기업 지역 이탈과 철강산업 침체 등으로 인해 활력을 잃은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국내 가동원전의 절반인 12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영, 해체, 처분 등 전 주기 사이클을 조성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은 원전해체연구소를 경북에 유치하는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4차 산업혁명 기업도 유치한다. 이 당선인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20조원 투자를 유치해 임기 동안 1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