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온다...렌털 제습공기청정기 판매량 상승세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제습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제습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여름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제습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고 있다.

17일 코웨이에 따르면 자사 제습공기청정기 주요 제품 가운데 하나인 APD-0514B 제품 5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해당 제품은 공기청정과 제습을 함께 제공한다. 하이브리드365 제습기를 앞세운 쿠쿠도 지난달 기준 제습기 신규 렌털 계정 수가 지난달 대비 36% 증가했다.

양사가 출시한 제습공기청정기 제품군은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개선 수요와 여름철 제습기 수요가 맞물려 시장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때이른 여름 기후도 한 몫 했다. 보통 제습기는 장마 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가 최고 성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달 갑작스런 폭우와 이른 더위로 당초 예상보다 제습기 수요가 빠른 시점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여름에는 국지성 호우 등 습한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올 여름에는 폭염이 일찍 찾아오고 게릴라성 폭우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제습기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달부터 기습폭우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시장이 이른 시점에 열렸다”고 밝혔다.

시장 흐름은 제습기 단독 제품보다는 융합형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습기를 날씨 영향력을 크게 받아 수요예측이 어려운 제품군으로 꼽는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13년 130만대를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마른 장마와 같은 건조한 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습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렌털시장에서는 사후 관리 수요를 감안해 제습기 전용 제품보다는 제습와 공기청정이 동시에 가능한 융합형 제품을 선호한다. 제습기만으로는 사후 관리 수요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습기 단독 제품보다는 융합형 제품이 날씨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판매 실적이 평년보다는 호전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9~30도 사이 더운 날씨에 습도가 높은 날이 늘고 있다”며 “작년과 재작년보다는 제습기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