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욱 GIST AI센터장은 2013년 4월 AI기술인 딥러닝과 진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국내 최초 AI작곡가 '보이드(Boid)'를 개발했다. 보이드는 학습한 곡에서 음악적 요소를 습득한 뒤 이를 무작위로 조합해 곡을 만드는 방식이다.
지난 2016년 5월 보이드가 만든 전자댄스음악(EDM) 두 곡을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데 이어 2017년 6월에는 피아노 연주 스타일 후속곡을 발표했다.
현재 보이드는 '뮤시아(Musia)' 서비스를 출시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저작권이 없는 AI작곡 음악을 유튜브 'Musia Channel'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지난해 크리에이티브마인드라는 법인을 설립한 안 센터장은 '자라섬 국제재즈패스티벌'에서 보이드가 작곡한 두 곡을 인간 연주팀과 협주하는 공연을 선보여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는 현재 AI 보이드를 기반으로 사진이나 그림을 유명 화가의 화풍으로 바꿔주는 등 미술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미술 등 작업을 할 수 있는 AI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또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AI를 개발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활용해 복잡한 대결을 펼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은 AI 기술 응용력을 훈련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양한 수준 게임플레이어가 느끼는 AI 성능이나 선호도를 분석해 사람과 흡사하게 플레이하는 게임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 규칙을 적용한 전문가 시스템으로 큰 틀을 구축하고, 사람처럼 게임 상황을 판단하는 모델을 합성곱 신경망(CNN), 심층 신경망(DNN)을 활용해 설계했다. 또 마이크로 수준 유닛 컨트롤을 위한 제어 모델을 심층강화학습(DRL)을 적용했다.
안 센터장은 오는 8월 AI센터에서 'GIST AI Day'를 열어 세계 최고 스타크래프트 게임 개발자를 초청, 국제 규모 '스타크래프트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AI연구 진수를 보여줄 방침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