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부처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연구행정 대폭 간소화

17개 부처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연구행정 대폭 간소화

정부가 17개 부처별 연구비관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한다. 4조원 규모 연구개발(R&D) 사업에서 종이영수증이 사라진다. 연구자가 입력하는 연구비 집행정보 입력항목이 기존보다 30% 줄어든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상반기에 17개 부처별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을 완료하기 위해 집행 업무를 표준화한다고 1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6월 연구비 집행시 과도한 행정부담을 줄이고자 17개 부처마다 운영 중인 연구비관리시스템을 과기정통부 '이지바로(Ezbaro)', 산업부 'RCMS'로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 1년 동안 부처별로 상이한 연구비 관리항목과 집행절차 등을 표준화해 전 부처에서 사용 가능한 연구비관리시스템을 설계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과기정통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2개 부처는 주로 대학, 출연(연)을 대상으로 하는 과기정통부 통합 Ezbaro 시스템을 사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 등 5개 부처는 기업 중심인 산업통상자원부 통합 RCMS 시스템을 쓴다.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으로 연구자 행정부담이 줄어든다.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을 정부R&D를 수행하는 연구기관 회계시스템과 연결한다. 각 기관 회계시스템에 저장된 신용카드 거래정보, 전자세금계산서 정보 등과 신용카드사, 국세청 등 정보를 비교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 하반기부터 Ezbaro 연구비관리시스템 사용 기관의 종이영수증을 제출받지 않는다. 연구재단 약 900개 기관(3조3000억원 규모),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950개 기관(9000억원 규모) 사업이 우선 적용 대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기존 정보망과도 연계해 지금까지 연구자가 과제에 참여할 때마다 제출하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종이서류도 제출하지 않게 한다.

연구비 집행내역 입력 부담도 낮춘다. 연구자가 입력하는 연구비 집행정보 입력항목을 기존 보다 20~30% 축소한다. 현행 12개 부처를 합친 520여개 입력항목이 330여개 공통입력항목으로 줄어든다.

연구자가 복수 부처 연구과제를 수행해도 연구자가 원하는 경우 1개의 연구비카드로 모든 연구비 집행이 가능해 진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범부처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 추진단'을 발족했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소속이다. 과기혁신본부가 각 부처를 조율하면서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 업무를 관장한다.

추진단장은 혁신본부 성과평가정책국장이 맡는다. 부단장은 연구제도혁신과장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개발과장이다. 위원은 관계 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이다.

추진단 밑에 실무추진단도 뒀다.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등 연구관리전문기관 인력 약 14명이 파견 근무한다.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앞으로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추진단이 시스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