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롭게 공개한 '오피스'에 혁신과 대응속도가 떨어진다는 혹평이 나왔다. 새 버전이 사용자 요구사항과 모바일 환경 등을 고려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뒤늦은 변화라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공개한 오피스는 디자인 개선과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 개선을 제외하고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MS는 1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 통해 이용자 화면(UI)을 바꾼 오피스 버전을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리본' 메뉴다. 이용자가 작업에 집중하고 협업하도록 1단으로 설계됐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한 줄에 모을 수 있다. 기존처럼 3단 형태 확장도 가능하다. 먼저 '워드'에 적용된다.
검색 기능도 향상됐다. MS 아웃룩에 적용한 예측 검사 기능을 접목했다. 쿼리를 입력하기 전 찾고 있는 메시지나 파일을 제안한다. WSJ는 새로운 UI가 편의성을 높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오피스에는 사용하지 않는 리본이 너무 많이 나열돼 가독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사용자가 원하는 리본만 넣을 수 있고 공간을 단순화한 점은 가볍고 현대적 진화를 보였다.
방향성은 맞지만 경쟁제품과 비교해 혁신 속도는 느리다는 평가다. 구글, 드롭박스 등 경쟁제품은 이미 단순화, 협업지원, 모바일 지원 강화 등으로 사용자를 끌어 들인다. 출시된 지 30여년이 가까운 오피스는 이제야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민첩함이 떨어진다고 WSJ은 분석했다.
기존 버전에 익숙한 사용자와 변화를 요구하는 사용자 사이에서 딜레마도 존재한다. 10억명에 달하는 전통적 오피스 이용자는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변화가 클 경우 충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개발도상국이나 경쟁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에게는 더 현대적이고 단순할 필요가 있다.
존 프리드먼 MS 오피스 수석 디자이너는 “단순성과 힘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현재는 사용자 의견을 수집하고 조정하는 편집 연습 단계”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