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포드 '픽업트럭' 내년 국내 출시...“진짜 미국 트럭 몰려온다”

한국지엠이 내년 국내 시장에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포드도 동급 픽업트럭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경쟁체제가 심화될 전망이다.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1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는 내년 중으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콜로라도 성공 여부에 따라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국내 출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콜로라도는 중형 프레임바디 픽업트럭으로 동급 최고 출력과 적재하중, 트레일러 견인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1만2996대가 팔리면서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독특한 스타일과 동급 최강의 안락함, 픽업트럭 모델에서 흔치 않은 전방위 능동 안전시스템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부산모터쇼에 출품된 콜로라도ZR2는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서스펜션과 휠, 타이어가 튜닝된 최고급 모델이다. 올 초 개막한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픽업트럭 마니아로부터 큰 인기를 누린 차다. 일반 모델과 달리 범퍼 디자인이 휠을 향해 깎여 있어 오프로드 주행 시 진입각과 이탈각을 극대화하며 '멀티매틱 DSSV 댐핑 시스템 서스펜션'을 탑재하고 하체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를 적용하는 등 극한 오프로드에서 최상 성능을 발휘하도록 개발됐다.

한국지엠 쉐보레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쉐보레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쉐보레 브랜드 아이코닉 모델로서, 판매량보다 고객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유용한 모델”이라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무르익고 있어 향후 판매도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대해 조사해,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콜로라도 경쟁 모델이기도 한 레인저는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2011년 단종 이후 7년 만에 부활한 레인저는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에 GM과 공동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포드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 (출처=포드)
포드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 (출처=포드)

레인저는 포드 대표 픽업트럭인 'F150'과 다른 형태로 제작됐다.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 모두 엣지, 익스플로러 등 SUV 라인업과 비슷하다. 이는 레인저 지향점이 오프로드보다 도심형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자동비상브레이크시스템(AEBS),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 차선유지시스템(LKAS), 어댑티브크루즈콘트롤(ACC)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한국지엠,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이 픽업트럭 국내 출시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연간 3만대 규모에 불과하다. 판매 차종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단일 모델뿐이다. 때문에 미국산 픽업트럭이 들어와 시장이 커질 경우,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의 픽업트럭 출시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제공=쌍용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제공=쌍용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미국산 픽업트럭 국내 진출이 쉬워지면서 다양한 모델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면서 “중형 픽업트럭 시장이 커질 경우, F150과 같은 대형 픽업트럭도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포드 '픽업트럭' 내년 국내 출시...“진짜 미국 트럭 몰려온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