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직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실시간 중계로 본다. 종전에는 청와대 직원도 유관업무 외에는 대통령 모두 발언만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앞으로는 회의 전체 내용을 실시간 공유한다.
청와대는 18일 오후 2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를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전 직원에게 공개했다. 회의 전체를 공개한 것은 정부 출범이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영상중계는 대통령의 제안”이라며 “수보회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국정철학,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직원과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직원은 본인 컴퓨터에서 업무관리시스템에 접속하면 회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 공개된다. 직원은 영상을 시청하되 의견 개진은 할 수 없다.
김 대변인은 “2시부터 1시간 30분 간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전체 공개가 된다. 직원은 영상을 시청하되 의견 개진은 할 수 없고 시청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5일 수보회의에서 “이제 받아쓰기는 필요없다”며 “가급적 종이문서는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으로 하고, 논의에만 집중해 달라”고 했다.
청와대는 회의 실제 공개 여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보회의에서 “회의를 공개하는 게 우선은 자유로운 토론을 하기 어렵다. 카메라를 의식해서 안된다는 게 아니라 반대의견을 낼 경우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그래서 딜레마”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급적 투명하게 회의 내용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공개를 결정했다. 앞으로 모든 청와대 회의를 직원에게 공개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 모두발언으로 △6·13지방선거 이후 정부에 대한 당부 △경제구조 개혁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