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필립모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방식에 대해 오류를 주장하고 타르 함유량만 부각시켜 발표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아이코스에 대한 6개월 인체 노출 반응 임상연구 결과 일반 궐련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도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식약처가 유해성 조사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9종 함유량이 국내 판매되는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은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식약처는 이러한 분석결과는 배제하고 타르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식약처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등에서 타르가 소비자를 오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규정한 것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기업이 정부 발표에 정면으로 반박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벤조피렌 등 WHO가 지정한 9개 발암물질은 일반 담배 대비 최대 99% 낮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모리스는 특히 타르 수치가 잔여물의 단순 무게(mg)이므로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한 해외 보건기관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가 일반담배 연기와 질적으로 매우 다르다'며 타르를 비교대상으로 삼지말라 권고한 것도 이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식약처가 타르수치 비교를 강조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식약처는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의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 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조사방법도 지적했다.
일반담배의 연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매우 중요하며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측정과정에서 증발량이 늘게 되고 그 증발한 수분량이 타르 수치로 둔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필립모리스는 이날 1000여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6개월 임상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1000여명의 흡연자를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두 그룹으로 나눠 신체반응을 6개월간 측정한 결과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뒤 8가지 신체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이코스의 위해성 감소 가능성을 주장했다.
필립모리스는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지난 8일 '위험감소담배제품(MRTP)'으로 판매 승인을 검토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식약처를 비롯한 국내 관련 부처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은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더 이상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약처는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들이나 앞으로 이를 고려하는 흡연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