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에 석달만에 24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3% 급락했다. 원 달러 환율도 7개월만에 110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18일 전 거래일 대비 27.80포인트(1.16%) 하락한 2376.2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 5일(2375.06)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재점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산 수입품 659개 품목에 대해 500억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319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지난 주 이후 1조482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11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27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최상위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20%, 3.45%가 빠졌다. POSCO(-2.4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LG화학(-1.87%), 삼성물산(-2.05%) 등도 주가가 빠졌다.
업종별로는 간설업(-3.48%), 증권(-2.87%), 전기전자(-2.58%), 의료정밀(-2.46%), 운수창고(-2.19%), 섬유·의복(-1.90%) 등이 하락했다.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보험과 은행업종 일부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9P(3.00%) 하락한 840.2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8일(827.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약 7개월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104.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확대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제조업 국가에 영향을 미친 데다 환율까지 급등해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섰다”며 “올해 내리막길을 걷던 대형주가 못 버티다 보니 그동안 대안이었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도 힘겨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