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이 목소리로 쇼핑을 즐기는 '보이스커머스' 확산에 나선다.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음성주문 기능을 고도화하며 고객 편의를 끌어올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말로 하는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실험 운용 버전으로 선보인 '음성주문' 기능을 보완해 출시한 완성형 버전이다.
롯데닷컴은 실험 버전에서 단일 옵션 상품 중 고객 반복 구매율이 높은 생수, 즉석밥, 라면 등 60여개 식품군을 중심으로 음성주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말로 하는 쇼핑'은 상품 현재 롯데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에 적용된다. 그동안 스마트폰 화면을 일일이 터치하면서 제품을 찾아야했던 번거로움을 음성 명령 몇 마디로 대체했다.

롯데닷컴은 음성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음성검색 및 주문, 결제 기능을 모두 통합해 쇼핑 편의성을 강화했다. 음성 인터페이스 영역은 앱 전반으로 확대했다. 사용자가 “쿠폰존으로 가줘”, “장바구니 보여줘” 등 명령을 내리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앱 전반에 보이스커머스 솔루션을 입힌 셈이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단순히 상품 주문만 가능했던 형태에서 원하는 매장, 메뉴, 사용자 정보 등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보이스 사용자경험(VUX)를 고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 전략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보이스커머스 사업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대화 방식으로 상품 추천부터 구매까지 모든 단계를 경험할 수 있는 미래형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롯데닷컴은 향후 '말로 하는 쇼핑'이 롯데쇼핑의 AI 보이스커머스 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롯데닷컴이 확보한 수천만개 상품 DB를 활용하면 한층 간편한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연내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기반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와 포털 등이 선보인 AI 스피커와 손잡은 온라인쇼핑 사업자와 신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 11번가와 CJ오쇼핑은 SK텔레콤 '누구'에, KTH K쇼핑은 KT '기가지니'에 각각 자리 잡았다. 네이버 '클로바'도 쇼핑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보이스 커머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통 시장”이라면서 “보이스 커머스 관련 기술 경쟁력과 상품 구색이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