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서울시, 스타트업 대상 공동 로드쇼...자본시장 문턱 낮추는 금투업계

금융투자업계가 자본시장 문턱 낮추기에 한창이다.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확대 분위기에 맞춰 창업·벤처기업도 K-OTC 등 장외시장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서울시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대강당에서 초기 창업기업 및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로드쇼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울창업허브 소재 창업·벤처기업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와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 등이 대거 참석했다.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투자유치 행사에 금융투자업계가 대거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그간 창업·벤처기업 대상 기업설명회(IR) 등 투자 관련 행사에는 VC 또는 정책금융기관, 은행권 일부가 참여하는 데 그쳤다.

금투협은 창업·벤처기업에게 금융투자협회 개설 장외시장인 K-OTC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장은 “K-OTC 뿐만 아니라 전문투자자를 위한 장외시장인 K-OTC 프로를 통해 VC 등 기관투자자 없이도 임직원이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을 대량 유통하는 등 자본시장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VC와 창업·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전문가 간 정보비대칭 해소를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K-OTC를 시작으로 장외시장부터 창업·벤처기업과의 접점을 찾아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강조한 “금융투자업계의 혁신성장 자본공급 기능 강화”를 강조한 데 이은 본격적 행보다.

그간 금융투자업계는 VC가 투자한 창업·벤처기업 구주를 매입하거나 IPO를 주관하는 등 회수 시장 측면에서 주로 접근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는 IPO,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자기자본 투자, 하이일드펀드 등을 통해 창업·벤처기업에 약 14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 판매에 따른 자금 운용 수요와 중소기업특화증권사의 신사업 발굴 등 금융투자업계 자체의 유망 기업 발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이날 행사에도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IPO 담당자가 직접 참석해 비상장기업의 IR 전략과 IPO 절차 등을 설명했다.

단순 자금 공급 뿐만 아니라 산업계 주요 지원기관과 협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그간 자본시장도 자금조달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발행 주식의 매매 차익에만 지나치게 매몰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발행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모험자본 기능을 점차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다음달 KIAT의 기술평가를 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개최한다. 올해 중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술평가 로드쇼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