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금연지원센터, ‘아이코스’ 임상연구 결과, 해석에 주의 필요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직무대리 황택상) 국가금연지원센터는 18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PMI)이 발표한 아이코스 임상연구 결과에 대하여 해석의 주의를 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PMI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에서 6개월 동안 약 1,000명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노출 반응 연구 결과, 일반담배 흡연자 대비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들의 8가지 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되었으며, 이는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감소가 흡연 관련 질병의 발병 위험도 감소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타르’가 위험도나 유해성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없으며, 아이코스는 일반담배 연기와 다른 증기를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 무게만으로 유해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PMI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가금연지원센터는 PMI의 이번 발표는 이해당사자가 직접 시행한 연구 결과이므로 객관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PMI는 본 연구를 비롯한 유사 연구 결과를 美 FDA에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있으나 美 FDA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미국 내 판매 및 광고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제품 규제의 과학적 근거에 관한 보고서(2015)’는 담배성분 측정에 있어서 어떤 성분을 우선적으로 측정해야 하는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반면, PMI는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라는 문장만을 인용하여 보고서 전체 맥락 속 해석이 아닌 해당 문장 그 자체만을 단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과 관련해서도 PMI가 심혈관질환 평가지표로 제시한 4가지 지표는 실제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직접적인 지표가 아닌 간접적인 지표이며, 특히 HDL-C(고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와 WBC Count(백혈수 수)는 비만, 음주, 신체활동, 감염 및 염증 등에 크게 반응하는 지표로 연구설계에 있어서 어떻게 통제하였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혈관 질환 관련 2가지 지표(sICAM-1과 11-DTX-B2)는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 흡연자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과 관련된 예측은 단순히 6개월 조사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추적을 통해 파악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금연지원센터는 PMI가 호흡기질환 평가지표로 제시한 FEV1의 1.28% 증가는 임상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으며, 발암물질 및 혈중 일산화탄소 관련해서도 NNAL(암 발병물질), COHb(모든 질병의 원인 물질)는 각각 43.5%, 3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일반담배 흡연자 그룹에 포함된 488명이 어떤 종류의 담배를 흡연한 것인지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되어야 이들에 대한 비교가 적절한지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