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오히려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수입한 스마트폰으로 인한 미국 무역 적자는 700억 달러다. 그러나 중국때문에 700억달러 적자를 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틀렸다고 외신은 강조했다.
CNBC는 아이폰을 예로 들었다. 아이폰은 전량 중국에서 조립되지만, 부품과 원자재는 중국이 아닌 수많은 국가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생산체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다고 해서 중국만 피해를 입지 않는다.
데이비드 달러 존 엘 손턴 중국 센터 선임연구원은 “전세계 국가의 3분의 2 가량이 이 공급망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IHS 마킷 분석에 따르면 1000달러짜리 아이폰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삼성은 1000달러 중 110달러를 가져간다. 44.45달러에 해당하는 메모리 칩은 일본의 도시바와 한국의 SK하이닉스에서 생산된다. 중국은 부품을 조립, 제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중국은 1000달러 중 3~6%만 가져간다.
관세 부과는 물건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할때 본인의 아이폰을 유심히 본다면 이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품목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도 상응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면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