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로 부상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이 빠르게 기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OLED와 QD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했다면 이제는 서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P&S타워에서 열린 '제1회 소재부품 테크위크-디스플레이 세션'에서는 OLED와 QD 기술 현황과 발전 방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인공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OLED 선행연구담당 위원은 국책과제로 개발한 77인치 UHD 대형 투명 플렉시블 OLED 기술의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TV용으로 대형 OLED를 양산한 데 이어 투명과 플렉시블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응용 분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양 위원은 “이제 중국의 디스플레이 이미지 품질은 한국과 거의 비슷해졌다”며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퀀텀 점프하려면 디자인 유연성 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롤링까지 가능한 대형 투명 OLED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핵심 분야인 투명 폴리이미드(PI) 기판에서 발생하는 파티클 문제를 개선해 수율을 높이고 투명도를 높이는 등 기술을 더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넘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동차, 웨어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 플렉시블 OLED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R·VR, 홀로그램, 투명, 미러 디스플레이 등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소 1000ppi(인치당 픽셀수) 이상 해상도, 디자인 유연성, 낮은 소비전력, 빠른 응답속도 등에 걸친 핵심 기술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유봉현 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R&D 1팀 상무는 “디자인 유연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고해상도 등의 기능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작게 휴대하고 필요 시 크게 키워서 쓸 수 있는 폼팩터를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퀀텀닷(QD)은 액정표시장치 성능을 높이는 기술로 초기에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OLED와 마이크로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서 성능 한계를 돌파하는 기술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장은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펠로우는 “QD는 기존 디스플레이에 채택하면 특성을 높여주는 강점이 있어 빠르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용화됐다”며 “나노 크기의 특성을 활용해 필름 형태, 컬러필터 구현, 자체 발광하는 형태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QD 기술을 개발해 세계서 가장 활발하게 상용화하고 있다. 필름 형태인 QDEF를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컬러필터와 QD를 결합한 QDCF를 연구하고 있다.
장 펠로우는 “궁극 목표인 자발광 QLED는 아직 구조가 최적화되지 않았고 휘도, 신뢰성 등 일부 성능이 취약하다”며 “QD가 충분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나노 레벨의 기술을 갖춘다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더 좋은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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