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여성가방 브랜드 '마르헨제이'

“동물의 희생 없이 고급 가방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마르헨제이'는 동물 가죽을 대체하는 소재로 고급형 여성 가방을 제작한다.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하는 조대영 대표가 지난 2015년 선보인 브랜드다. 그는 원단 제조 기술 발전에 따라 동물을 희생시킬 이유가 사라졌다고 강조한다.

주요 소재는 '페이크 레더(Fake Leather)'로 불리는 합성피혁이다. 조 대표는 외관 상 천연소재와 구분하기 어려운 심미성, 고품질 등을 구현했다고 자부한다. 과도한 장식의 화려함보다 넉넉한 수납공간, 여백의 미, 균형 잡힌 비례 등을 내세웠다.

그는 “색감, 실용성, 심미성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면서 “현재 페이크 레더 원단 기술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라고 말했다.

조대영 마르헨제이 대표
조대영 마르헨제이 대표
마르헨제이 메인화면
마르헨제이 메인화면

마르헨제이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롯데인터넷면세점, 신라인터넷면세점에 각각 입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고객을 확보한 덕이다.

지난해 도입한 '오더메이드' 시스템은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다. 사전 예약을 받아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한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4~5주가 소요되지만 주요 제품 당 수백개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출시한 '로제백(Rosee bag)'은 나흘 만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촘촘하게 구현한 내구성과 뛰어난 색감 등이 인기를 끌었다. 중국과 동남아 고객들 호평이 잇달았다.

조 대표는 “아시아권 고객들은 한국 패션 아이템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콘셉트를 끊임 없이 찾는다”면서 “마르헨제이가 앞세운 고품질, 디자인, 친환경 메시지가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마르헨제이는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각국 바이어와 교류 폭도 확대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구축한 영어 버전 쇼핑몰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다.

조 대표는 “디자인은 물론 경영에서도 '여백의 미'를 계속 반영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