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20일 경기 화성의 롤링 힐스 호텔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를 공동개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독자적으로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K-시티'에서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교통안전공단과 공동개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회 공동개최는 자율주행차 연구 저변을 확대하고, 미래 자동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협업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완공될 K-시티는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내에 조성되며,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의 'M-시티'보다 약 3배 정도 넓은 32만㎡ 규모가 될 예정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도심부도로,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등 다양한 도시 환경이 재현된 것은 물론 V2X(차량-사물 간 통신) 통신 등 첨단설비가 갖춰져 실제 도로와 비슷한 조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제작해 기술력을 겨루게 된다. 당초 1995년 자동차 기술 전 분야의 신기술·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미래 자동차 기술 공모전으로 시작했으나 2010년부터 자율주행차 기술 공모대회로 성격이 바뀌었다.
서류·발표심사를 거쳐 선발된 12개 참가팀은 이번 달부터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i30 1.4T' 스타일 트림 1대와 제작지원금 7000만원 등을 활용해 차량 제작에 착수했다.
9월 중 중간점검을 한 뒤 올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연습주행을 거쳐 내년 7월 본선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K-시티에서 열리는 본선대회는 V2X 통신을 활용한 △보행자 인식 △가상 신호등 통과 △비상차 차선 양보 등 10여 개의 도로주행시험으로 구성된다. 1등 팀에 상금 5000만원과 미국 견학 기회가 주어지는 등 모두 2억원 규모의 상금이 걸려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