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미래모임]고도화된 센서 솔루션 '상황 맥락까지도 파악한다'

센서 솔루션은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상황인식 기능을 갖춘다. 단순한 감지를 넘어 상황이 벌어지는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곧 체험하게 될 센서 솔루션의 가까운 미래다.

이미 각종 가전기기와 스마트 디바이스, 자동차에는 갖가지 센서가 장착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센서 솔루션 기술 수준은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넓다. 센서 인식 성능이 단순 상황 파악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재덕 LG전자 센서솔루션연구소장 전무는 센서 솔루션이 고도화될수록 데이터 해석 수준이 높아지고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문이 열린 냉장고'를 예로 들었다.

현재 가전제품에 부착된 센서는 냉장고 문이 열렸을 때 경고음을 내 사용자에게 '냉장고 문을 닫으라'는 신호를 준다. AI 스피커에서는 사용자에게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로 냉장고 문이 열려서라는 1차원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벌어진 상황 그대로를 설명할 수는 있다. 하만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전후 상황을 파악하고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다는 게 이 전무 설명이다.

센서와 AI가 결합해 센서 솔루션이 고도화되면 센서 성능도 한층 높아진다. 지능을 갖춘 센서 솔루션은 주변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시간대 별로 일어나는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센서 본연 임무다. 축적된 데이터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센서 솔루션과 결합한 AI다.

그 결과 센서는 어떤 사용자가 냉장고에서 어떤 것을 꺼냈는지를 기록한다. AI가 이를 분석하면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주방 내 다른 가전과도 데이터를 공유하면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싱크대 물이 틀어지고 전기레인지에 냄비가 올라가 가동된다. 센서 데이터를 토대로 AI는 사용자가 요리를 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집 안에 있는 AI 스피커는 사용자 질문에 다른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어머니가 요리를 하느라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냈는데 깜빡 잊고 닫지 않았다.”

이 전무는 “이 정도의 상황 파악도 사실은 중학생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며 “센서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병렬데이터 처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