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미래모임]강연 뒤 끊이지 않는 질문들…열띤 논의 이어져

강연이 끝난 뒤에는 업계 전문가들 질문도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대학 교수진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관계자 등 포럼회원이 모였다.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할 만큼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현장에서 기업이 센서를 채택할 때 겪는 어려움부터 데이터 처리 한계를 묻는 등 질문 범위가 다양했다.

남의조 투테크 대표는 제조업 입장에서 느끼는 업계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남 대표는 “현장에서 센서를 많이 쓰는데 실제 오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어렵다”며 “실 산업현장에서 어떤 센서를 채택할 것인지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덕 LG전자 전무는 측정값을 보완해주는 보정기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전무는 “센서 자체 성능도 중요하지만 연구자들이 보정에는 소홀히 한다. 사실 보정기술에서 성능 차이가 갈린다”며 “국가 인증기관, 전문 연구소와 협업하지 않아 엉뚱한 센서를 쓰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센싱으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단순 센싱 데이터만으로도 스마트시티에서는 용량이 너무 방대해져 처리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두고 센서 연구자로서 무엇을 고민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안 대표가 던진 질문은 실제 연구 현장에서도 겪고 있는 고민 중 하나다. 자율주행차량 한 대는 하루 4테라바이트(TB), 스마트팩토리는 하루 24TB, 마이닝은 하루 1페타바이트(PB)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1TB는 1024GB며 1PB는 1024TB에 달한다. 현재 시중에서 흔하게 팔리고 있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1TB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 전체로 발생할 데이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에 이 전무는 “데이터를 얼마나 줄이면서 현실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느냐가 현재 연구의 핵심”이라며 “엣지컴퓨팅,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센서에 임베디드되는 구조로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센서 개발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 전무는 “LG전자가 파트너와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서 강점이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도적으로도 체제를 갖추려 노력한다”고 부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