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1200억엔(11억달러 상당) 규모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무라이 본드는 일본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발행에 아시아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주문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는 대체로 일본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투자 주문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800억엔에서 1200억엔으로 늘렸다.
수은 관계자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축소됐다”면서 “지난달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년 만기 700억엔과 3년 만기 500억엔으로 구성된 '듀얼 트란쉐(Dual Tranche·만기나 금리조건이 다른 2가지 채권을 동시 발행)'로 발행됐다. 금리는 1.5년물이 0.16%, 3년물이 0.27%로 역대 한국계 사무라이 본드 중 최저 수준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