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융권과 '혁신금융'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특히 카드업계가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고 간편결제·송금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 카카오 카드](https://img.etnews.com/photonews/1806/1084392_20180625104350_444_0001.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페이코 전용 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페이코에 롯데카드를 등록하고 온·오프라인 가맹점서 결제 시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돌려준다.
앞서 롯데카드는 엘페이(L.Pay) 카드도 선보였다. 엘페이는 롯데멤버스에서 내놓은 온라인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각각 '카카오페이 롯데카드', '신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최대 20%까지 결제액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베이코리아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스마일카드'를 내놓았다. PLCC는 특정 유통업체가 신용카드사와 손 잡고 만든 범용 카드다. 스마일카드 사용 시 실적이나 적립 한도에 제한 없이 G마켓, 옥션, G9 및 스마일 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의 사용 금액 2%를 스마일 캐시로 적립해준다.
KB국민카드는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연동, 결제액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는 '톡톡 페이카드'를 꺼내들었다.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포인트'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SSG페이 결제 시 이용금액 3% 추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네이버페이 연동 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간편송금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도 협업해 눈길을 끌었다. '토스 탭탭S' 카드 고객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삼성카드 탭탭 브랜드 상품을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가 간편결제 업체와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이유는 점차 커지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각각 전년 대비 147.4%, 1584% 증가한 212만건, 672억원에 달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4강 체제로 굳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보단 기존 강자와 제휴 방안을 택한 것이다. 제휴 카드를 출시하면 고객 락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 혜택 제휴 카드를 선보이면 고객이 결제수단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간편결제 사용자가 등록 카드를 거의 바꾸지 않는 성향이 있어 그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