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김포공항서 접촉사고 발생…항공편 4시간 지연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에서 이동 중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시간 가량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B737-800 항공기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37-800 항공기 (제공=대한항공)

2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에서 이륙 전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 B777-200(KE2725편)의 꼬리 부분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 A330(OZ3355편)의 날개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 항공기가 230번 주기장에서 35번 게이트 접현을 위해 이동 중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N3 유도로(Taxiway)에서 4분간 대기했고, 39번 게이트로 이동 중이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날개 끝 부분이 KE2725의 동체 꼬리부분과 접촉해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양사 항공기가 승객 탑승을 위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 중,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원인은 파악 중에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기는 관제지시에 따라 정상적인 이동경로로 이동 중이었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 (제공=아시아나항공)

이번 사고로 두 항공기 모두 승객이 탑승하고 있지 않아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대한항공 여객기 꼬리 부분이 찢어지는 파손이 발생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우측 날개 부분이 파손됐다. 이로 인해 북경으로 8시 50분 출발 예정이었던 OZ3355편은 3시간 50분, 9시 5분 오사카로 이륙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2725편은 4시간 지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35번 게이트로 이동하던 중 관제의 지시를 받아 유도로에 약 4분간 대기하고 있었고, 이때 토잉카로 견인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와서 부딪치는 접촉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변경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5분이 예상되고, 승객들에게 지연 안내와 식사쿠폰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공항과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 등을 두고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의 정차 위치가 잘못된 것인지, 아시아나항공 토잉카 운전사의 과실로 유도선에서 빗겨나 운전한 것인지, 공항 관제의 오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이동 중에 두 항공기의 꼬리와 날개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접촉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