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서 첫 선…연내 20개 점포 전환

홈플러스가 대구시 칠성동에 새롭게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의 모습.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의 모습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해 소용량 상품부터 대용량 초특가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의 첫번째 점포를 열었다.
홈플러스가 대구시 칠성동에 새롭게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의 모습.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의 모습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해 소용량 상품부터 대용량 초특가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의 첫번째 점포를 열었다.

홈플러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첫 매장이 대구에서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리모델링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탈바꿈 27일 재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 고객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밝힌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가 첫 선을 보인 것이다. 1997년 홈플러스 출범 후 처음 문을 연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을 리뉴얼해 재도약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홈플러스가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개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였다. 지난해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표적집단면접(FGI)을 진행해 주부들이 원하는 대형마트의 모델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FGI 진행 결과 홈플러스는 회원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대용량 상품과 함께 다양한 소용량 상품, 가성비 차별화 상품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취급하기로 했다. 1~2인 가구 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방문해도 살 것이 많은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대형마트를 도입한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서 첫 선…연내 20개 점포 전환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리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도 기존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이에 따라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가격, 용량, 브랜드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도록 변화시킨 것이다.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고객 쇼핑 동선을 고려해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상품 가격은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EDLP) 형태로 바꿔 항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바꿨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서 첫 선…연내 20개 점포 전환

홈플러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마이너스 성장을 걷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했다. 회원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국내 소비자 특성을 공략해 회원제를 없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를 고민해 내놓은 것이 '홈플러스 스페셜'이다.

특히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열풍이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으로까지 퍼지는 추세에 홈플러스 역시 국내 시장 상황과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춘 HDS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른바 '한국형 HDS' 모델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녹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에 적용되는 HDS는 유럽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아닌 한국형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꿔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는 '선순환 유통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서 첫 선…연내 20개 점포 전환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