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낮은 온도·압력에서도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해수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은 중공사 막증발 모듈을 적용한 차세대 해수담수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 최대 규모 실증플랜트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염분 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바닷물을 끓여서 증기로 만든 후 응축시켜 담수를 생산했다. 이후 분리막을 이용해 고압으로 걸러내는 2세대 기술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낮은 운전온도와 압력에서도 담수를 생산할 수 있고 높은 농도 조건에서도 담수 생산에 제약이 없는 3세대 기술인 막증발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연이 개발한 기술은 중공사를 이용한 막증발 기술이다.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분리막을 이용하여 수증기만 통과시킨 후 응축시켜 담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담수 생산량을 증가시킨다. 중공사 분리막은 가운데 구멍이 있는 실 모양의 형태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건설연 최준석 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 1·2세대 해수담수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를 30% 이상 감소시킨 것이 강점이다.
에너지 문제와 함께 담수화 과정에서 배출되는 농축수에 따른 환경문제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연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중공사 형태의 막증발 모듈을 적용한 차세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부산광역시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구축했다. 실증 플랜트로는 세계 최대인 1500㎡규모다. 중동시장 진출을 겨냥했다.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연간 19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우리나라 두산중공업을 포함하여 다국적 기업인 GE 등이 선점하고 있다.
최준석 수석연구원은 “농축수 배출 문제 해결을 통해 기존 해수담수화 기술과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여, 또한 기존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성능향상을 위한 개량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막증발 소재 및 설계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담수화 기술 비교>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