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줄줄 새는 전기 잡아라…웨스콘, 개발

'We-Zero HOME' 개념도.
'We-Zero HOME' 개념도.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기료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하면 전기 사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낭비되는 전력이 늘어난다.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라고 부른다. IoT 디바이스들은 언제 날라 올지 모르는 인터넷 신호를 잡기 위해 작동하지 않으면서도 24시간 내내 전력을 소비한다.

웨스콘(대표 김창호)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를 제로로 만든다. 스마트홈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브랜드명은 'We-Zero HOME'이다.

기본 개념은 IoT 디바이스가 대기 상태일 때 전기 공급을 차단한다. 일반 가정이라고 하면 실내 IoT 디바이스 전체를 통제하는 스마트 허브 한 대만 유일하게 전기를 쓴다. 웨스콘은 We-master라는 스마트 허브를 선보였다. IoT 디바이스 대신 신호를 받는다. TV를 켜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We-strip을 통해 TV에 신호를 전달, 켜지게 하는 식이다. We-strip은 멀티콘센트다. 대기전력 차단 센서와 컨트롤러가 장착됐다.

버려지는 전력이 아예 없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IoT 디바이스는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를 비롯해 대기, 무효 전력을 소비한다. 웨스콘은 이들 세 가지 전력 사용량을 제로로 만든다. 스마트홈인데도 일반 가정보다 전기를 20% 덜 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창호 웨스콘 대표는 “전기를 줄이면서 스마트홈으로 갈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일상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낭비 전력을 없앤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1000억개 디바이스가 IoT로 묶인다.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는 세계 전력 소비량에서 6% 이상을 차지한다. 이 비율은 2020년 3.5%, 2025년 5.5%로 매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는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 감축 방안이 액션플랜으로 채택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를 65%까지 감소시킬 목표다. 국내에선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대기전력 규제 정책만 운영 중이다.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대기전력 외 네트워크 스탠바이 파워, 무효전력을 동시에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웨스콘은 2012년 7월 설립됐다. 전신인 웨스콘전자는 1995년 1월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낭비 전력 차단 기술 개발에 전념해왔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 특허 10여건 출원했다. 그는 “탈원전, 석탄발전소 폐쇄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겠다”며 “전력을 공급 측면에서만 고민할 게 아니라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