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에 밀린 '아반떼', 하반기 자존심 회복 나선다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해 기아자동차 'K3'에 내준 준중형 세단 1위 탈환에 나선다. 신형 아반떼 3년여 만에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는 등 부분변경 이상의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거친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 '아반떼' 주행 모습.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양산형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도로 주행 테스트를 통해 최종 품질을 점검 중이다. 출시 시기는 3분기로, 9월 판매가 유력하다. 아반떼 판매 회복을 위해 애초 계획보다 출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아반떼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변경을 통한 체감 성능 향상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K3에 먼저 탑재한 현대·기아차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으로 교체한다. 스마트스트림은 글로벌 연비·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성능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비 개선, 실용 성능 향상, 배출가스 저감 등을 목표로 개발됐다.

앞서 출시된 K3의 경우 G1.6 가솔린 엔진과 IVT 변속기 조합을 통해 리터당 15.2㎞의 우수한 연비를 실현했다. 이는 기존 GDi 가솔린 엔진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아반떼 역시 파워트레인을 공유해 효율성과 내구성 향상을 꾀한다.

현대·기아차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현대·기아차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현대차는 가솔린, 디젤, LPG로 구성된 아반떼 제품군에 향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연기관에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를 앞둔 중국형을 먼저 개발 중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한국과 미국 출시도 검토 중이다.

디자인도 달라진다. 차량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는 현대차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일부 반영, 그릴 크기를 키우고 헤드램프를 더 날카롭게 바꾼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 4가지 조화를 근간으로 하는 디자인 기조다. 후면부는 쏘나타 뉴라이즈처럼 번호판 위치를 범퍼 아래로 내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전사양도 보강한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를 비롯해 운전자주의경고(DAW),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후측방충돌경고(BCW) 등 최신 안전사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반떼가 K3와 동일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출시되면 이른 시일 내 준중형 세단 왕좌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