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허용에 따라 1년 6개월여간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에 공을 들여온 증권사의 투자일임 상품이 줄이을 전망이다. 모범규준 시행에 따른 세부 가이드라인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 각 증권사의 RA 활용 투자일임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시행되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에 따라 자기자본 40억원 이상 투자일임업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RA 활용 투자일임계약 체결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RA 알고리즘을 적용해 1년 반 가량 실제 운용과 공시를 계속해 온 증권사는 RA 활용 투자일임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1차 RA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4개 증권사는 새롭게 열리는 RA 활용 투자일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QV-ISAAC 자산배분 펀드형'과 'QV 글로벌 자산배분', SK증권은 'SK-쿼터백 ROBO 1호', 대신증권은 '대신로보밸런스', 키움증권은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 RA' 등 RA 알고리즘을 활용한 투자일임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점 방문 없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체결까지도 가능해 진 만큼 각 증권사는 투자일임 수수료를 대폭 낮춘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9일을 기준으로 그간 비대면 RA 투자일임계약 체결을 가로막던 규제는 해소됐지만, 당장 서비스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온라인 운용지시 시스템 구축 및 쌍방향 의사소통채널 확보 등 비대면 가입을 위한 서비스 구축 등이 필요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가능해졌지만 아직 실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실무 절차 등 가이드라인에 따른 숙지가 필요해 보인다”며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을 고려하면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RA별로 제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수익률도 보완해야 할 과제다. 실제 1년 6개월간 테스트베드에서 운용 중인 각 알고리즘 수익률은 국내 안정추구형 기준 최소 0.33%에서 최대 8.29%로 큰 편차를 나타냈다. 1차 RA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업체가 수익률을 공시한 1년 6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2027.61에서 2300선까지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인데 비해 다소 부진한 결과다.
한 RA 관계자는 “그간 실제 대고객 서비스가 아닌 테스트 수준으로 알고리즘을 가동했던 만큼 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더 중점을 둔 측면이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리밸런싱 등을 통해 타사 RA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알고리즘 정합성을 다시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