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 IT 시스템을 개발·운영한 노하우가 큰 경쟁력입니다. 병원정보시스템(HIS) 시장 진출로 5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과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입니다.”
정태건 평화이즈 총괄 본부장은 5년 내 매출 세 배 증가와 데이터를 무기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전환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순 의료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지양하고, 솔루션 중심으로 1차 체질개선을 시도한다. 자사 HIS 기반 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면 다양한 솔루션, 서비스를 연결한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정 본부장은 “현재도 물리적으로 각종 의료 정보를 관리하지만, 사업이나 연구에 활용할 수준으로 가공하지는 못했다”면서 “표준 HIS 확산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평화이즈 '앤유'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비즈니스에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IT 자회사인 평화이즈는 최근 HIS 대외사업을 선언했다. 의료원 산하 병원의 IT 시스템 개발·관리 업무를 담당했지만 중대형 병원까지 자사 솔루션을 공급한다.
중심에 '앤유2.0'이 있다. 2008년 개발한 '앤유1.0' 버전을 중대형 병원에 맞춰 모듈화, 경량화했다. 평화이즈는 1.0버전으로 2012년 대외사업을 진행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등 일부 병원에 공급했다. 당시 '앤유1.0'을 기반으로 했지만 병원 환경에 맞춘 SI 사업 성격이었다. 구축 후 유지관리 없이 바로 철수해 지속적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0 버전 개발과 함께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는 대외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정 본부장은 “2012년 대외사업 1기 시점에서는 단순 SI 성격이 강해 우리가 강점을 보인 유지보수 역량과 후속사업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기 대외사업에서는 중대형 병원에 맞춘 2.0 버전과 100여명이 넘는 전문 유지보수 인력을 통해 법 규정, 고시, 최신 기술 동향 등을 파악해 민첩하게 시스템 고도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이즈가 주력하는 시장은 중형병원 시장이다. 대형병원은 대부분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한다. 종합병원급 중형병원은 패키지 솔루션 수요가 높다. 최근 건강보험보장성 강화 등 병원 수익이 떨어지면서 경영 관점에서 HIS 등 IT 시스템 도입을 고려한다. 중형병원이 놓치기 쉬운 수가보전, 의료 질 평가 등을 중점 지원해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최근 안동성소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그는 “과거 IT 시스템 도입을 비용으로 인식하던 중형병원이 수가 보전, 정부 고시 반영, 의료 질 관리 등 경영관리를 위해 투자로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지출이 아닌 비용절감과 수익창출을 위한 필수항목으로 고려하면서 앤유 경쟁력이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
국내 종합병원급 중형병원은 120여곳이다. 최초 20곳 확보를 목표로 한다. 작년 336억원 매출에서 올해 400억원 돌파를 예상한다. 5년 내에는 1000억원까지 늘린다.
궁극적으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 HIS는 임상, 진료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저장되는 핵심 창구다. 앤유 도입이 확산되면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자사 솔루션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정 본부장은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정부는 물론 병원도 표준화된 HIS 활용을 검토한다”면서 “앤유 확산으로 표준화된 정보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최대 규모인 가톨릭의료원 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한다면 연구, 사업 전 영역에 큰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내 앤유 중심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 환자에게 고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과 데이터를 매개로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