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통합이 늘고 있다.
여러 기능을 담은 앱이 무겁다는 이유로 다채널을 추구했던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업체의 간편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앱 기반 서비스가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에 이어 상호금융도 대열에 가세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올해 들어 앱 통합 작업에 나섰다.
그간 시중은행은 여러 기능을 담은 앱이 무겁다는 이유로 다채널 전략을 추구했다. 하지만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업체가 편의성을 높인 앱 출시로 인기를 끌자 위기감을 느꼈다. 이에 시중은행도 하나의 앱에 필요한 기능만을 담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업은행은 기존 '아이원뱅크' 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내달 초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를 내고 개발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내년 1분기 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기업은행이 통합 뱅킹 앱 선두주자 지위 지키기에 나섰다. 앞서 2015년 '원앱 전략'을 앞세우며 '아이원뱅크'를 출시한 바 있다.
NH농협은행도 올 연말 통합 앱을 출시한다. △개인화 홈 △챗봇(대화용 사용자인터페이스(UI)) △블록체인 인증 △모바일 일회성비밀번호(OTP) △키보드뱅킹 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통합 앱에서 블록체인 기반 범 농협 인증 서비스도 별도 추진해 로그인 한 번으로 NH금융 및 유통계열사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것”이라면서 “8월까지 통합 앱 개발을 완료하고 12월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6개 앱으로 분산됐던 금융거래를 '쏠'로 통합했다. KB국민은행도 '리브(Liiv)'를 전면 개편했으며, KEB하나은행도 3개 앱을 '1Q 뱅크'로 묶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을 내놓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이용시 여러 앱을 깔아야하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들이 앱 통합에 나섰다”면서 “최근 통합 뱅킹 앱이 은행들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도 '모바일 신협' 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모바일 신협 개발 전담팀'을 구성했다.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10월 사업 발주를 넣는다는 계획이다.
앱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모바일 뱅킹 시장도 규모도 전 분기 대비 20%나 확대됐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건수 및 금액은 6739만건, 5조3946억원에 달했다. 사용자 수도 6267만명으로 늘어났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