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데이코 쇼룸 대치동에…디지털프라자·서비스센터와 함께 입점

삼성전자 데이코 쇼룸이 입점할 건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4층 규모 건물로 아직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영호 기자 youngtiger@etnews.com
삼성전자 데이코 쇼룸이 입점할 건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4층 규모 건물로 아직까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영호 기자 youngtiger@etnews.com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북미 가전 데이코 전문 쇼룸을 서울 강남 한복판에 마련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 부근에 데이코 쇼룸이 입점할 지상 4개층 규모 건물을 건립하고 있다. 이 건물은 데이코 쇼룸을 비롯해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비스센터가 함께 들어가는 삼성 복합 쇼핑몰 형태로 구축한다.

해당 건물은 대치동 대로변에 위치해 눈에 잘 띈다. 본지가 건설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2~4층 외장공사는 어느 정도 진척된 모습이다. 오각형 형태 디자인으로 각 층마다 천장이 높고 외장은 통유리로 마감했다. 내·외부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완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돼야 건물 완공과 내부 공간 조성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미국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했다. 데이코 제품에 삼성전자 기술력을 더해 고급 빌트인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모더니스트 빌트인 가전 4종 라인업은 40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된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셰프콜렉션'보다도 상위 브랜드다. 삼성전자로서는 보급형부터 초고가형을 아우르는 빌트인 라인업을 구축한 셈이다.

데이코 쇼룸 위치로 서울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대치동을 선택했다.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데이코 제품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으로 현재 독일 럭셔리 주방가구 업체 지메틱 쇼룸에서 전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데이코 제품을 들여와 초고가 빌트인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최근 데이코 쇼룸 운영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마케팅 기획·운영 담당자와 매니저(부점장), 가이드 등을 선발한다. 이들 인력은 데이코 쇼룸 오픈 전까지 사전 준비를 거쳐 쇼룸 운영에 투입한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4월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 국내에 데이코 쇼룸을 개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샘표와 협업해 혁신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가격대별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해 8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했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논현동 쇼룸을 거점으로 삼고 빌트인 국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데이코 쇼룸이 개관하는 4분기를 기점으로 양사간 고급 빌트인 가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