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로봇이 부천에 로봇 핵심 부품인 감속기 공장을 설립했다. 생산 거점 마련으로 이달부터 감속기를 양산하고 내년에는 초저가 산업용 로봇까지 생산한다.
민트로봇은 부천 춘의동에 330㎡(약 100평) 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고 1일 밝혔다. 감속기 특수강 정밀가공을 위한 머시닝센터(MCT)와 고속 가공을 위한 고속 태핑센터 등 감속기 생산을 위한 생산 장비를 갖췄다.
감속기는 로봇 관절의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들어간다. 다관절 로봇 생산비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 제품이지만 대부분 일본, 중국 등 외산 제품에 의존한다.
민트로봇은 부천 공장에서 감속기를 양산한다. 민트로봇이 개발한 감속기 '엘라클로이드 드라이브(ELACLOID DRIVE)'는 RV 감속기 단점인 경량화와 소형화 문제를 독자 기술력으로 극복, 3아크민(arcmin) 수준의 높은 정밀도를 구현했다. 아크민은 60분의 1도로 감속기 정밀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그러면서도 개당 80만~100만원 수준인 정밀 감속기 '하모닉 드라이브'보다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강형석 민트로봇 대표는 “하모닉드라이브는 매우 정밀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제조방법이 까다로워 양산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엘라클로이드 드라이브는 높은 정밀도를 구현하면서도 쉽게 양산할 수 있어 낮은 단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독자 부품을 활용한 초저가 산업용 로봇 완성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수직 3·6관절 로봇과 스카라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설립 뒤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독자 기술로 제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로봇 모션컨트롤러 등 부품 설계·제조뿐 아니라 제어 소프트웨어, 펌웨어, 회로와 PCB 설계까지 자체 개발 역량을 갖췄다. 이번에 양산하는 감속기도 연구개발 결과물이다.
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동화가 필수가 되지만 중소기업은 가격 부담 탓에 쉽게 로봇을 도입하기 힘들다”면서 “가격 부담을 낮춘 저가형 산업용 로봇으로 중소 제조 현장까지 로봇 사용을 확대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