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이달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전국 이마트점에 초급속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깔린 충전기보다 충전시간이 두 배 빠른 기기를 설치한다. 민간 최대 규모 인프라다.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속초·강릉·검단·구미점 총 4곳에 각각 100㎾h급 초급속 충전기 9기로 구성된 집합형 충전소를 구축, 운영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집합형 전기차 충전소는 유통업계 최초 초급속(100kwh급) 전기차 충전시설로 점포 당 충전기는 9기지만 전기차 18대를 동시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80% 완충까지 30분 전후로 가능하다.
이마트는 올해 우선 10개점을 시작으로 매년 30개 이상 집합형 충전소를 늘려, 2021년까지 이마트 140여개 전점을 비롯한 신세계 그룹사 영업장에 총 1100기가량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교통 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대표 문찬종)과 손을 맞잡았다.
이마트 집합형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서 에스트래픽은 충전기와 충전서비스 운영을 맡고 이마트는 부지와 전기 등 필요한 설비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오는 11월에 성수·죽전·광산·제주·신제주·서귀포점 등 6개점으로 확대해 점차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부응할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 중에는 충전소 브랜딩과 디자인 개선을 완료하고 충전소 자체를 명소화해 '세상에 없던 전기차 충전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충전 요금은 충전 속도별(3종)로 회원가 기준 초급속(100㎾h급)은 250원, 급속(50㎾h)과 중속(20~25㎾h)은 173원이다. 또한 고속도로 '하이패스' 번호인식 솔루션으로 고객이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자동 결재가 이뤄지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충전기는 점포당 평균 9기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며, 1기당 차량 2대(총 18대)를 충전할 수 있다. 호환되는 충전기 타입은 콤보 DC(레이, 소울, 아이오닉 등)와 차데모 DC(스파크, i3, 아이오닉, 볼트 등) 2종이다.
김득용 이마트 고객서비스본부장은 "고객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고객이 쇼핑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2010년 유통업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현재 110여개 점포에서 완속과 급속충전기 200여기를 운영 중이다. 올해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초소형 전기차 D2역시 판매처를 현재 18곳으로 확대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