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베트남 진출, 현지 문화·특성 맞는 포트폴리오 구축 필요해"

“베트남 보험산업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우리 보험사가 진출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선 사전에 베트남의 문화와 규제 등을 적용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합니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서울 보험연구원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베트남 진출전략'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의 실질GDP는 2016년 기준 6.2% 성장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995년 58.5%에서 2015년 70.2%로 성장하는 등 잠재력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구규모가 1억명에 달하고, 15~64세 인구 비중도 높아 경제성장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산업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베트남의 생명보험시장과 손해보험시장 규모는 각각 우리나라의 2.0%, 2.4%에 불과하다.

반대로 성장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의 연평균 보험료 실질성장률(2013~2016년)은 15.0%와 7.3%로 높다.

이에 조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하고, 이를 위해 문화를 고려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사망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은 성장이 매우 더딘 상황이다. 반면 저축성보험인 생사혼합보험과 변액 및 유니버셜보험의 점유율은 각각 49.0%와 40.5% 매우 높다.

일본 다이이치생명의 경우 2016년 우체국 등과 전략적 독점 방카슈랑스계약, 법인대리점, 브로커를 적극 활용해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사혼합보험과 더불어 상해, 질병보험 등으로 상품군도 확대 중이다.

하지만 국내 보험회사들은 베트남 진출로 아직까지 뚜렷한 경영성과를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등이다.

이에 조 연구원은 “시장 진입초기에는 베트남의 조상숭배문화와 교육열 등을 반영해 교육보험을 사망보장과 결합한 생사혼합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기반이 정비된 이후에는 정액형의료보험, 연금상품 등으로 보험상품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