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반등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보다 줄어든 낮은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1분기 영업이익이 연중 가장 낮지만 올해는 두 기업 모두 고객사 물량 감소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 때문에 2분기에 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 4100억원에서 2분기는 500억~1000억원 초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소폭 흑자를 유지했던 LCD 사업이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에 적자 전환했고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중국에서 중소형 OLED 주문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980억원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2분기에 손실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LCD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유지했고 계절 비수기 영향까지 겹쳤다. 중소형 OLED 생산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고 설비 감가상각도 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1700억원에서 27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양사 모두 2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 고객사인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주문량 증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리지드 OLED 주문량이 증가해 A1과 A2 가동률이 회복 중이고 A3 가동률도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8000억~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에 분기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비교적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도 영업 손실이 발생하지만 적자폭이 조금씩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00억~2000억원대 적자에서 100억원대로 크게 줄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LCD 업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중소형 OLED 설비 감가상각 부담이 지속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 때문에 TV 세트사가 성수기를 위한 재고량을 크게 늘리지 않는 분위기여서 하반기에 눈에 띌만한 시장 개선 움직임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 글로벌 패널사가 LCD에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어려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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