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 2의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새로운 식문화 창출에 나섰다. 가성비뿐 아니라 가심비까지 모두 만족하는 가치소비로 변화하는 현대인 식습관 트렌드에 맞춰 편리와 새로움 뿐 아니라 재료와 영양까지 갖춘 고급간편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3일 신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간편대용식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 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중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향후 그룹 성장을 이끌 신수종사업(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갈 만큼 유망한 새로운 사업) 한 축으로 간편대용식 사업을 선정하고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주)을 설립했다.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 전담 개발팀을 구성했다. 30년간 쌓아온 오리온 원물 가공 노하우에 농협이 제공하는 우리 농산물을 결합시켜 마켓오 네이처를 선보이게 됐다.
바쁜 현대인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인 '마켓오 네이처'는 검은콩,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을 우선 출시한다.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것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드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그래놀라 시장이 2011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16년 4300억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일본인의 아침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최근 국내 대용식 시장은 3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1인가구 급증 등의 원인으로 식습관이 급변하고 있는 현대인을 위해 오리온은 대용식 시장의 프리미엄화로 간편하지만 든든한 고급간편식 시장을 창출해내겠다는 전략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