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OLED가 오는 2020년부터 5.5세대 프린팅 OLED를 양산한다. 그동안 4.5세대 라인에서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21.6인치 4K OLED 패널을 시험 생산했으나 패널 규격을 5.5세대로 늘리고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JOLED는 월 2만장 규모로 5.5세대 잉크젯 프린팅 양산 라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시카와현에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의 노미 공장 부지에 신설 공장을 짓는다. 이 부지는 일본 이노베이션 네트워크가 인수했으며 지난해 말 재팬디스플레이가 운영을 중단하고 폐쇄했다.
JOLED는 이시카와에 위치한 기술개발센터에서 4.5세대 규격(730×920㎜)의 잉크젯 프린팅 파일럿 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서 4K 해상도의 21.6인치 OLED 패널을 시험 생산했고 의료용 모니터 제품용으로 소량 출하했다.
새로 마련할 5.5세대 잉크젯 프린팅 양산 라인에서는 10~32인치 크기 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의료용 모니터 같은 특수 하이엔드 시장뿐 아니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을 위한 제품도 양산한다. 2020년 양산을 목표로 기존 4.5세대 파일럿 라인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추가 설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JOLED는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OLED 개발·생산을 목표로 2015년 설립됐다. 소니, 재팬디스플레이,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과 민관공동투자펀드(INCJ)가 설립에 참여했다. 지난해 21.6인치 패널 시제품을 개발했으나 경영난으로 양산 설비에 투자하지 못했다.
양산 투자를 위해 여러 관련 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꾀하기도 했다. 기존 주주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증자해 지분율을 높이고 스미토모화학, 덴소, 스크린홀딩스 등이 투자하는 등 여러 기업이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JOLED는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도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파악됐다.
국내 업계는 JOLED가 실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지켜보고 있다. 증자와 투자에 실제로 어떤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비용 효율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중요하다.
JOLED는 10~32인치를 중심으로 양산한 뒤 향후 10.5세대 초대형 OLED에도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10.5세대를 위한 기술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산 설비 투자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 같다”며 “청색 OLED를 증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온전한 잉크젯 프린팅은 아직 수명과 효율성 등의 문제가 있어 좀 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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